자연을 통째로 구운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이와사키 유카

요즘은 마크로비오틱이 일반에도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쿠시 마크로비오틱도 한국에 정식 오픈되었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쿠킹클래스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가 처음 마크로비오틱을 접한 2009년경만 해도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그즈음에 국내에 마크로비오틱 전문가로 불릴 만한 분 중 한 분이 바로 '이와사키 유카'라는 분입니다. 본인도 극심한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하면서 치유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분 클래스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일본인이지만 한국말이 유창하여 대화에 어려움이 없더라고요. 2018년까지 라퀴진에서의 클래스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활동을 안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분이 쓰신 책들은 남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책들이 품절, 절판 상태이긴 한데, 가까운 동네 도서관에 가면 찾아 읽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오늘 제가 소개하는 책인 '이와사키 유카' 님이 쓰신 여러권의 마크로 비오틱 요리책 중 베이킹 관련 책입니다. 디저트와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로써는 채식을 실천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아마도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은 디저트류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케이크류, 빵류, 과자류 등은 익히 알다시피 계란, 밀가루, 버터, 설탕이 듬뿍 들어가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채식 베이킹'은 두부·콩·과일·채소·쌀가루·채식 초콜릿·천연효모 등을 사용해 만든 건강하고 맛도 좋은 건강빵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어요. 버터 대신 견과류를, 설탕 대신 제철 과일과 건과일을, 드라이이스트 대신 천연 효모를,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와 쌀가루를, 팽창제로 쓰이는 달걀 대신 마를, 유제품 대신 두부를 사용하지요. 밀가루 대신 순부두를 넣은 케이크가, 감자로 만든 비스코티가, 곶감과 마를 넣은 빵이 과연 맛있을까? 의아하시겠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어요. 건강한 재료로 만들었지만 진짜 케이크, 비스킷, 빵보다 훨씬 맛있답니다. 

제가 이와사키 유카님이 쓰신 여러 권의 책 중에 이 책을 첫번째로 추천드리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유카 선생님이 이 책을 쓰시는 동안 진행하시던 클래스 수업을 들었고, 그 덕에 유카 선생님께서 레시피 정리하면서 직접 베이킹하신 디저트들을 클래스 메이트 들과 시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시식 후 제가 쓴 짧은 감상이 책에 실려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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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부터 고수까지 홈베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꼭 알아둬야만 하는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소개했습니다. 마크로비오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책에서 사용하거나 홈베이킹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와 재료 그리고 노하우, 파이나 타르트 등을 만들 때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본 반죽 테크닉과 홈베이킹 쇼핑 가이드, 똑똑한 오븐 사용 설명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주재료별로 나눠진 각 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레시피에 들어가기 전 재료와 손질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두부, 콩, 쌀가루 등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설명을 마크로비오틱의 관점에서 풀어놓아, 어렵지 않게 마크로비오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사용하는 마크로비오틱의 특성을 살려 재료의 손질법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사진만 보고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구성했습니다. ‘재료’뿐만 아니라, ‘도구’, ‘미리 준비하기’를 넣어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갖춰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요리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Tip, 완성된 요리를 약간 변형해 새로운 요리로 탄생시킬 수 있는 Plus recipe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콩, 두부, 쌀가루 등 주재료별 소개가 낯선 사람들을 위한 ‘종류별로 찾아보기’는 일반 베이킹 책과 같이 쿠키, 케이크, 디저트 등 요리 분류대로 찾아볼 수 있게끔 구성했습니다. 이밖에도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칼럼, 다이어트나 아토피 환자식 등 자신에게 맞는 요리를 찾아볼 수 있는 ‘목적에 맞는 맞춤형 베이킹’ 등을 수록해 읽는 재미, 알아가는 보람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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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은 비건빵집도 많고 비건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샵들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이어트는 하고 싶은데 축하할 일이 있는 날 케이크도 먹고 싶다면, 건강까지 챙겨드리고 싶은 소중한 분께 직접 만든 디저트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면, 채식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알겠지만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채식에 대한 선입견이, 디저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뀔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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