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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근수프, 몸과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아침 한 그릇
    채식 생활/레시피 2021. 11. 20. 15:01

    오래전에 들었던 마크로비오틱 쿠킹클래스 수업에서 기본적인 마크로비오틱의 기본 섭생 원리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십여 년에 지난 지금도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섭생 원리 중 하나는 바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가을, 겨울에는 뿌리채소를, 기온이 올라가고 생명력이 다시 피어나는 봄, 여름에는 잎채소를 먹는 것입니다. 땅 속에서 뿌리가 품고 있던 에너지가 차가워진 날씨에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무, 당근, 우엉, 연근 등 뿌리채소들의 맛이 더욱 달고 진해지는 것은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그동안 우리가 살아오면서 저절로 느끼게 되는 부분과도 일치합니다.

    여러 가지뿌리 채소 중 특히 연근은 그 특유의 예쁜 모양 때문에 샐러드 요리의 토핑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연근 조림이나 연근전은 가정에서 반찬으로 많이 활용하는 메뉴들이지요? 저도 아삭하면서도 쫀득한 질감의 연근 맛을 좋아해서 다양한 연근 요리를 즐겨하는 편인데, 이번에 블로거 생강님의 요리책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에 소개된 연근 수프 레시피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책에서는 3-4인분 기준으로 두유를 사용하는 레시피이지만,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때에,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야 하는 딸아이 아침 식사용으로 (1-2인분 기준) 만들었고, 두유를 생략하고 대신 오트 우유를 사용했습니다.

    [주재료]
    통 연근 200g
    대파 흰 부분 1대
    양파 1/4개
    [부재료]
    소금 약간, 물 적당량, 오트 우유(선택)
    오일류

    [조리순서]
    1. 잘게 썬 대파와 양파를 소량의 기름을 두르고 냄비에 볶는다.
    2. 양파와 대파가 약간 투명해지면 작게 썰어 놓은 연근을 넣어 같이 볶는다.
    3. 재료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물이 부족하면 중간중간 추가해줘요.)
    4. 연근이 푹 익으면 식힌 후, 믹서기나 핸드블랜더로 곱게 간다.
    (그러나, 섬유질이 많아서인지 곱게 갈아지지는 않아요.)
    5. 오트 우유를 넣고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오트 우유를 사용하지 않지 않아도 괜찮아요. 수프보다는 죽에 가까운 느낌인데 그래도 맛있어요)
    6 그릇에 담고 약간의 다진 견과류, 혹은 연근 조각을 장식으로 올린다.

    감자 수프 같은 느낌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아삭아삭한 연근의 맛이 잘 살아있는 색다른 느낌의 수프가 만들어졌어요. 통밀빵이나 찐 고구마 한 조각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조리 방법은 간단하지만 맛도 영양도 모두 만족스러워요. 추운 날 집을 나서기 전,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데워줄 아침 메뉴로 전혀 손색이 없는 따뜻한 맛의 연근 수프입니다. 햇 연근이 많이 나는 요즘, 오늘 장바구니에는 연근을 한번 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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